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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회복 믿었는데"…북한산 웅담, 알고 보니 '돼지 쓸개'

원종진 기자

입력 : 2017.02.22 12:32|수정 : 2017.02.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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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북한산 웅담을 유통한 중국동포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40대 회사원 등이 '원기 회복에 좋다'는 말을 믿고 샀는데, 알고 보니 돼지 쓸개였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거리에서 한 여성이 남성과 흥정을 합니다.

이 여성은 피로회복에 좋다는 북한산 웅담을 판매한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가짜 북한산 웅담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가짜 북한산 웅담을 밀수해 판 혐의로 중국 동포 32살 이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북한에 들어가 '조선 곰열'로 불리는 북한산 웅담 600개를 사들인 뒤, 이 가운데 100개를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온라인에 광고 글을 올린 뒤 회사원 48살 임 모 씨 등 2명에게 가짜 '조선 곰열' 50개를 25만 원에 팔았습니다.

'북한산'임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 입국 도장이 찍힌 여권 사진을 광고 글과 함께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압수한 '조선 곰열' 96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웅담 성분이 전혀 없는 돼지 쓸개로 드러났습니다.

[김동환/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위 : 북한산 웅담을 중국을 통해 국내로 밀수해 판매한 사례는 최초입니다.]

경찰은 돼지 쓸개를 웅담인 줄 알고 구매한 회사원 등 2명도 야생생물 보호와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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