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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대표팀 귀국…총감독 "엔지니어 교체가 부진 원인"

소환욱 기자

입력 : 2017.02.21 17:56|수정 : 2017.02.21 17:59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심각한 부진에 빠진 봅슬레이 대표팀이 조용히 귀국했습니다.

남자 2인승 부문의 원윤종-서영우 조와 이용 총감독 등은 올 시즌 해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당초 선수단은 공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윤종-서영우 조가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1위의 충격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급히 기자회견을 취소했습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원윤종, 서영우는 인터뷰 요청에 "안 될 것 같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이용 총감독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엔지니어 교체'를 꼽았습니다.

부자지간인 스위스 출신의 한슐리 쉬즈, 파비오 쉬즈는 썰매 날 관리를 책임졌지만, 이번 시즌 도중 대표팀을 떠났습니다.

이 총감독은 "경기장과 트랙 상태, 날씨 등에 따라 날 관리, 선택을 달리해야 하는데 쉬즈 부자가 떠난 뒤 총체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표팀은 급히 미국인 엔지니어를 영입했지만 쉬즈 부자에 비해 날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총감독은 "정식 계약한 것은 아니다. 급해서 일단 데리고 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쉬즈 부자는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까지만 대표팀과 함께했습니다.

그 대회에서 원윤종-서영우 조는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올 시즌 유일한 메달입니다.

이 총감독은 쉬즈 부자가 대표팀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 총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던 영국 출신의 맬컴 로이드 코치는 지난해 1월 갑작스럽게 사망했습니다.

이후 새로 영입한 코치와 쉬즈 부자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것이 이 총감독의 전언입니다.

이 총감독은 "조직 정비를 하는 게 가장 급선무"라며 공항을 떠났습니다.

올 시즌 해외 일정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다음 달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8차 월드컵 겸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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