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중소기업진흥공단 특혜 채용 압력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에게 내달 2일 오전 10시에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은 지난달 24일 최 의원에게 검찰 출석을 통보했으나 거의 한 달이 다 되도록 최 의원이 검찰에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21일 다시 소환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안양지청 관계자는 "최 의원 측이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당장 강제소환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양지청은 지난 한 달 동안 최 의원 측의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계속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일각에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황모씨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취직시키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황씨는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응시해 서류전형 탈락범위에 들었으나, 중진공측이 점수를 올려줘 서류 심사를 통과했고 인·적성 검사 결과까지 조작해 2차 시험에도 합격했다.
황씨는 이어 외부위원들이 참여하는 면접시험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아 불합격 처리될 처지였으나, 2013년 8월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이 최 의원을 독대한 뒤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이사장은 재판에서 2013년 8월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을 독대한 상황에서 최 의원으로부터 직접 채용 압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이사장은 또 검찰 조사에서 황 씨 채용 비리 문제로 감사원 감사를 받던 2014년 11월 21일 서울 광화문 청사 집무실로 최 의원을 찾아가 감사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서면 조사만으로 최 의원의 채용 압력 의혹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박 전 이사장과 전 중진공 운영지원실장 권 모 씨 등 두 사람만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나, 박 전 이사장이 최 의원으로부터 직접 채용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뒤 최 의원의 채용 외압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벌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