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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이집트 방문…"이-팔 '2국가 해법' 유지돼야"

권애리 기자

입력 : 2017.02.16 00:31|수정 : 2017.02.16 00:31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집트를 방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공존 기본 구상인 "'2국가 해법'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동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 백악관의 고위급 관리가 이-팔 분쟁과 관련해 '2국가 해법'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힌 다음 날 나왔습니다.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회담이 열리기 전에 기자들에게 "평화를 실현하지 못하는 2국가 해법은 누구도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이-팔 인정을 통한 2국가 해법을 지지한 오바마 전 정부의 입장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2국가 해법'은 지난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국가를 세워 양측의 분쟁을 끝내자는 협상안 내용 중 핵심 사안입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결의안은 '2국가 해법'을 필요로 하며 그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게 행해져야 한다는 데 완전한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팔레스타인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국가 해법'을 등한시하는 태도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 PLO의 한 고위 간부는 이 백악관 관리의 발언을 두고 "무책임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그들은 대안도 없이 그렇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 국장이 비밀리에 서안 지역을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둘의 회동은 라말라에 있는 아바스 수반 집무실에서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기애애하고 긍정적이었다"고 AP가 팔레스타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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