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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거치며, 한·일에 대한 美 국민 인식 나빠졌다"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2.15 15:15|수정 : 2017.02.15 15:15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최근 미국인을 대상으로 '미국의 친구와 적'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우리나라를 '동맹'과 '우호국'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32%와 29%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비우호국'이라는 응답이 10%에 이르고 심지어 '적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도 동맹 33%, 우호국 36%, 비우호국 8%, 적국 4%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지만, 우호국과 적국 이미지에선 우리나라보다 나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미국의 최우선 동맹인 캐나다와 영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보다도 못하고, "유럽의 작은 나라들과 얼추 유사한" 수준으로 나온 겁니다.

이에 대해 스티븐 해거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기간 무역과 안보비용 분담 문제로 두 나라를 공격한 것의 여파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지난 7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블로그에서 우리나라 경우 남북한에 대한 혼동도 미국인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습니다.

'적'이라는 응답만으로 따지면, 한국은 중국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중국은 비우호국 34%, 우호국 26%, 동맹 6%, 잘 모르겠다 24%로, 부정적 인식 45% 긍정적 인식 31%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우호'와 '동맹'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순위로 보면, 한국 27위, 일본 21위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 조사 때에 비해 한국은 3계단, 일본은 9계단 내려앉은 것입니다.

북한은 '적국'이라는 응답이 57%로, 이 조사 대상 144개국 가운데 이란 41%를 제치고 미국인들의 '제1 적국' 자리에 올랐습니다.

북한에 대한 비우호국 평가는 16%이고, 우호국과 동맹이라는 인식도 각각 7%, 2%로 나왔습니다.

유고브의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2월 1일 사이에 미국인 성인 7천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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