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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최순실, 자기 실체 감추고 '재단'으로 칭하라 해"

민경호 기자

입력 : 2017.02.15 13:26|수정 : 2017.02.15 13:26


최순실 씨가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의 인수 시도 과정에서 자신의 실체를 숨기며 대신 '재단'으로 소개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광고감독 차은택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오늘(15일) 열린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그는 검찰이 "김홍탁, 김경태 등에게 포레카 인수는 최순실 지시에 의한 점이라는 걸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묻자 "최순실 씨를 직접 이야기하진 않았고 정·재계에 영향력 있는 분이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순실 씨가 본인을 '재단'이라고 표현하라고 했다"며 "당시엔 문제가 된 재단이 나오기 훨씬 전이었는데 최 씨가 재단이라고 표현하라고 퉁명스럽게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 최 씨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을 본격화하던 때는 아니어서 최 씨가 말한 재단이 이 두 재단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차 씨 증언에 따르면 송 전 원장이 광고사 지분 강탈 시도의 피해 업체인 컴투게더 대표 한 모 씨에게 말한 '재단'도 최 씨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송 씨는 한 씨에게 "재단이라는 게 있는데 형을 묻어버리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말을 안 들으면 세무조사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 씨는 또 최 씨가 "굉장히 폐쇄적"이라며 "본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꺼렸다"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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