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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가족이 죽어도 출근"…어린 알바생의 '눈물'

입력 : 2017.02.15 08:36|수정 : 2017.02.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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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거나, 업주의 횡포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이 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말이나, 또 그런 상황 때문에 상처받는 일들이 많은데요, 어떤 경우들인지 들어보실까요.

사회 초년생 A 군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면접을 보면서 면접관으로부터 "가족이 죽더라도 출근하지 않으면 월급을 못 준다."라는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이어서 "알았으면 나가봐"라는 말에 A 군은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또 매장 통로 타일에 있는 검은 때를 지우고 재떨이의 녹을 제거하고 매일 닦으라며 이를 어기면 일당에서 1만 원을 삭감하겠다고 한 피시방 주인도 있다고 합니다.

B 군은 청소를 깨끗이 안 했다고 일방적으로 월급에서 18만 원을 뺀 나머지 돈만 받기도 했다고요. 그의 신분은 겨우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부당 노동 행위 적발 건수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근로계약서 작성과 근로조건을 명시하지 않아 적발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최저임금을 알리지 않거나 법정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내용도 다양합니다.

전북대 장태석 교수는 청소년들이 어리고 미숙하다는 편견으로 나이에 따른 서열의식이 강해 어린 학생들을 함부로 대하는 문화가 박혀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19일엔 악덕 업주의 행태에 참다못한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에게도 인격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대우받을 수 있게 어른들의 관심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 "가족 죽어도 출근해!"…어린 알바생의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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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이 학생은 요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에 푹 빠져있습니다. 약시가 심하지만, 온 힘을 다해서 보면 희미하게 화면을 볼 수 있는데 불빛과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요령이 생겨서 2주 만에 70마리나 넘게 잡았다고요.

친구 원윤이도 게임을 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서 소리와 진동만으로 포켓몬을 찾습니다. 가끔 옆에서 소은이가 도와주기도 한다고요.

이 친구들은 한 맹학교에 다니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입니다. 학생 대부분이 요즘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데 학교 근처엔 캐릭터가 많이 나타나지 않아서 주말이면 다른 곳으로 찾아다닐 정도라고요.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다른 친구들도 많이 한다는 소식에 학생들은 당연히 해보고 싶어서 모두 '포켓몬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포켓몬을 잘 못 잡기도 하고 실수로 유료결제를 하기도 했는데, 이를 곁에서 지켜본 안승준 선생님은 보다 못해 게임 제작사에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먼저, 그의 소개를 간단히 하고 시각장애인들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더 자세한 음향 효과나 메뉴를 읽어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꼼꼼히 개선 사항을 적어 요청을 한 겁니다.

모두 같이 게임을 할 수 있을 때 창조 가치는 더 커질 거라고도 말이죠. 학생들 역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라도 이 게임을 잘하고 싶다고요.

우리나라엔 약 25만 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있는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꼭 전해져서 학생들이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남들과 똑같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포켓몬, 71마리 안 보여도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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