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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EU 집행위원장 "영국이 EU 분열시킬 수 있다" 우려

이경원 기자

입력 : 2017.02.12 08:45|수정 : 2017.02.12 08:45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EU 회원국 간의 분열을 우려했습니다.

융커 위원장은 독일 국영 라디오방송인 도이칠란트푼크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되면 영국이 EU 회원국과 각각 다른 약속을 제시함으로써 EU 회원국을 분열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표출했습니다.

융커 위원장은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안다"며 "영국이 어떤 국가에는 이 약속을 하고, 다른 국가에는 저 약속을 하고, 또 다른 국가에는 또 다른 약속을 하면 결국은 단일한 EU 전선이 없어지고 만다"고 말했습니다.

가뜩이나 EU 내부에서 회원국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내분이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회원국 간 더 큰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융커 위원장은 "헝가리와 폴란드가 독일이나 프랑스와 요구사항이 똑같을 수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정부는 다음 달 초까지 브렉시트 협상 개시에 필요한 법안 승인 절차를 마무리해 같은 달 31일 EU에 탈퇴 의사를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EU 탈퇴 절차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2년에 걸친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됩니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아울러 집행위원장직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28개 회원국 중 26개 회원국의 지지를 얻어 EU 행정권력의 수장인 집행위원장직에 오른 그는 당시 선거를 회고하며 "선거 운동이 괜찮았다"고 자평한 뒤 "그러나 선거운동을 두 번은 안 한다.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융커 위원장의 임기는 2019년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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