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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원료 때문에"…소금호수 찾아나선 포스코

입력 : 2017.02.09 09:30|수정 : 2017.02.09 09:30

볼리비아·아르헨티나 소금호수, 성사 직전에 '불발'


국내 첫 리튬 상업생산에 성공한 포스코가 원료인 인산리튬을 구할 수 있는 소금호수(염호) 찾기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7일 광양제철소에 연산 2천500t의 리튬생산공장을 세운 데 이어 원료인 인산리튬을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소금호수 확보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염수(소금물)나 폐2차전지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한 후 탄산리튬으로 전환하는 공법을 7년 만에 자체 개발했다.

리튬은 최근 모바일 제품의 지속적인 확대로 리튬이온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함께 급성장하는 산업이다.

일단 우리나라에는 인산리튬을 추출할 만한 소금호수가 없기 때문에 생산에 필요한 인산리튬은 국내 폐2차전지 재활용업체로부터 받기로 했다.

앞으로는 소금호수를 확보해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스스로 만들 힘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전에도 포스코는 소금호수를 찾아 여러 번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2009년 볼리비아 정부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리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제조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포스코는 당시 MOU에 따라 볼리비아 정부가 우유니 소금호수 등에서 추출한 인산리튬을 받아 양극재를 제조하는 시험설비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볼리비아 내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되면서 현지 정부의 반대와 일방적인 계약조건 변경 요구 등으로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2014년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소금호수를 보유한 리떼아사(社)의 제안으로 리튬 제조를 위한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

포스코는 리떼아로부터 리튬 추출 기술 이전료 150억원을 받고, 현지 소금호수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하는 시험설비를 짓기로 했으나 이 역시 리떼아의 부도와 계약불이행 등으로 무산됐다.

몇 차례 실패에도 포스코가 해외 소금호수 확보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경제성이 좋기 때문이다.

염수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한 후 탄산리튬으로 전환하는 공법은 평균 12∼18개월이 걸리는 기존 자연증발식 리튬추출법과 달리, 빠르게는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고순도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리 고유의 기술을 가지고 싸고 많은 인산리튬을 단기간 내 추출하려면 소금호수가 필요하다"며 "2020년까지 4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리튬 수요에 맞춰 리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다방면의 협력 관계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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