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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55% '트럼프식 반이민 정책' 동조"…트럼프 트윗 홍보

장선이 기자

입력 : 2017.02.09 08:48|수정 : 2017.02.09 10:38


유럽 다수 국가에서 국민 과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비슷한 이민규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는 유럽 10개국에서 평균적으로 국민 55%가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이민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0개국 중 2개국을 빼고는 대다수가 이 같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특히, 폴란드 국민 71%가 이런 규제에 찬성했으며, 독일과 영국이 각각 53%, 47%로 뒤를 이었습니다.

스페인도 41%로 찬성 의견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반대 의견이 32%를 넘어서는 국가는 없었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민 중단 찬성 의견 비중이 컸으며, 대학 졸업자인 경우 이 같은 의견이 절반을 넘어서지 않았습니다.

무슬림 이민 중단에 찬성한다고 답한 사람 중 4분의 3은 자신을 우파로 분류했습니다.

NBC 방송은 이번 여론조사가 지난 1년 반 동안 유럽 전역에 이민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어 사회적 긴장이 형성되고 극단주의 이슬람과 연계한 대형 테러가 발생한 뒤 진행된 것이라며,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을 진단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 12월 12일부터 1월 11일까지 한 달간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 유권자 만 1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트위터에 게재하며 자신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미국 내 지지 여론이 55%에 달한다는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현재 반이민 행정명령은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에서 일시 중단 결정이 이뤄졌으나, 법무부에서 이에 불복하며 항고해 연방항소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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