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美업체들, 이방카 브랜드 퇴출…트럼프 "부당하고 끔찍해!"

윤영현 기자

입력 : 2017.02.09 07:50|수정 : 2017.02.09 07: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맏딸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가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에서 퇴출 결정을 받자 부당한 처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8일 개인트위터 계정에서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방카는 위대한 사람이다. 언제나 내가 올바른 일을 하게 한다!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글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을 통해서도 재전송(리트윗) 됐습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노드스트롬 비판을 적극적으로 거들고 나섰습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이방카 이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갖고서 이방카를 비난하는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를 옹호하려고 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들을 옹호하고 그들의 사업 활동, 성공에 대해 박수 갈채를 보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당장 역풍을 낳았습니다.

민주당의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이 가족을 부유하게 하길 거부한 민간기업을 비난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윤리 자문을 맡았던 놈 아이젠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노드스트롬에 불공정경쟁법 위반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고소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노드스트롬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다 논란이 커지자 성명을 내, "되풀이하지만, 우리는 실적에 근거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며 "작년 한해, 특히 하반기에 그 브랜드의 매출은 지속해서 감소해 비즈니스 상식 측면에서 더는 지속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노드스트롬은 "우리는 이런 결과를 놓고 지난해 이방카 트럼프 팀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했고, 이방카도 지난 1월초 우리의 결정을 개인적으로 통보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노드스트롬은 지난 2일 성명에서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제품 판매 중단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 회사는 "매년 10% 범위에서 브랜드 재조정을 한다"며 "브랜드 실적을 기준으로 더는 제품을 매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12월 초만 해도 71종의 이방카 트럼프 제품이 판매됐으나, 2일 현재 노드스트롬 웹사이트에는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신발 4종만이 재고 상품으로 할인 판매되고 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