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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닭고기 도매가격 1주일새 30% 급등…9일부터 대형마트 인상

입력 : 2017.02.08 06:29|수정 : 2017.02.08 06:29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크게 떨어졌던 닭고기 가격이 설 연휴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I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한 달 이상 닭고기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오는 9일부터 매장에서 파는 주요 닭고기 제품 판매가를 5~8% 인상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아직 확실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닭고기 판매가를 올리는 것은 최근 공급이 크게 불안해지면서 닭고기 산지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당 930원까지 떨어졌던 육계 도매가는 같은 달 말 소폭 상승한 뒤 지난달 말까지 1천~1천100원대의 낮은 시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설 연휴가 지난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가격이 급격히 올라 결국 AI 발생 전인 ㎏당 1천500원대의 시세를 회복했다.

불과 1주일만에 3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현재 4천980원인 백숙용 생닭 가격을 9일부터 5천200~5천300원대로 6% 안팎 올리고 다른 주요 닭고기 상품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닭고기 전 상품 가격을 5~8% 올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AI의 영향으로 닭고기 수요가 줄었지만 설 연휴 이후 공급이 크게 줄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소고기, 돼지고기 수요까지 닭고기로 몰릴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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