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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 종료 후 쇄신안 낸다…선단경영 폐지·계열사별 공채

입력 : 2017.02.07 11:08|수정 : 2017.02.07 11:08


삼성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일단락되는 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쇄신안을 낸다.

쇄신안에는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12월 6일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사안들 외에 획기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특검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수일 내에 쇄신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검 수사가 30일간 연장된다면 쇄신안 공개 시점은 4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은 2008년 조준웅 특별검사팀 수사가 종료된 이후 닷새 만에 10가지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도 미전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 해체가 쇄신안에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게 미전실의 종국적인 폐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미전실은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 7개팀 편제로 이뤄져 있다.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약 200명의 임원과 고참급 직원이 근무한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전실은 그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잘못된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재용 부회장도 국회청문회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며 미전실 폐지를 약속했다.

이런 약속이 이행되면 미전실이 담당했던 계열사간 업무조정, 경영진단, 채용, 인수합병(M&A) 기능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대 주력 계열사로 분산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적분할 등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삼성생명이 금융부문 지주회사로 탈바꿈하는 등의 그룹 재편과 궤를 같이 할 전망이다.

◇ 계열사 독자 경영 강화

미전실의 폐지는 곧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독립경영 강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그룹은 지금도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가 비교적 잘 이뤄져 있으나 컨트롤타워의 해체로 독자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특검 수사로 지연되고 있는 사장단 인사도 이같은 방향에 맞춰 단행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등기이사를 맡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의 4인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3명의 전문경영인이 각각 부품(DS)과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을 책임지고, 이 부회장은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인수와 같은 M&A 등 굵직한 사안을 챙기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그룹 공채 제도가 폐지되고,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자체적으로 뽑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화는 2014년부터 그룹공채를 없애고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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