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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최순실 뜻대로 장관 등 임명…겁이 났다"

민경호 기자

입력 : 2017.02.07 02:59|수정 : 2017.02.0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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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폭로하고 두달 가까이 잠적했던 고영태 씨가 어제(6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고씨는 최씨의 뜻대로 인사가 이뤄지는 걸 보고 겁이 났다면서도 추가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최씨는 고씨를 상대로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고영태 씨는 2014년 중반 최씨가 장관 자리 등을 추천하라고 할 때마다 차은택 씨가 추천한 대로 이뤄지는 걸 보고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부영 이중근 회장에게 체육연맹 회장 자리를 주는 대신 땅을 받아내자는 최씨의 말을 들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최씨와 미얀마로 가 유재경 당시 삼성전기 전무를 만났는데, 직후 유 전무가 미얀마 대사에 임명됐다고도 전했습니다.

최씨 측 변호인은 K스포츠 재단 자금을 유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더블루K에 최씨 사무실조차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고씨는 "변호인이 사무실에 한 번 와보지도 않고 근거없는 주장을 한다" 반박했습니다.

재판에선 최순실 씨 본인 역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전에 재판에 나온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겐 "계획적으로 녹음했다"며 소리쳤고, 고영태 씨에게는 자신에게 모든 걸 덮어씌우기 위해 거짓말한다고 따졌습니다.

고영태 씨는 자신이 모두 꾸민 일이라면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 대기업들이 움직였겠느냐고 맞섰습니다.

고 씨는 최 씨와 불륜관계였다는 대통령측 대리인단의 주장에 대해 답변할 가치가 없는 인격모독이라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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