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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순경 헌혈 100회 '헌혈왕'…"최종 목표는 1천 회"

입력 : 2017.02.06 15:20|수정 : 2017.02.06 18:25

인제경찰서 근무 함민수 순경…고2 때 첫 헌혈이 계기


"주변엔 혈액이 필요한 사람이 많지만 정작 헌혈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살면서 이들을 위해 헌혈하다 보면 1천 회 헌혈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연중 헌혈자 급감으로 혈액이 부족한 겨울철 20대의 순경이 무려 100회 헌혈을 달성한 소식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인제경찰서 교통관리단에서 근무하는 함민수(28) 순경이다.

함 순경은 지난 1월 30일 헌혈의 집에 찾아가 혈소판 혈장 헌혈을 했다.

이로써 그는 전혈 10회, 성분헌혈 45회, 혈소판 혈장 45회 등 100회 헌혈을 달성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함 순경에게 헌혈유공자 명예장을 전달했다.

20대 젊은 나이치고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게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함 순경이 처음 헌혈한 것은 10년 전인 2007년 고교 2학년 재학 시절이다.

춘천의 한 고교에 다니던 그는 영어 과목을 담당하던 스승의 여동생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단체 헌혈했다.

당시 그는 우리나라가 수혈자보다 혈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혈액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헌혈하기로 다짐했다.

이후 대학 진학이나 군 복무 중에도 여건이 주어지는 한 헌혈을 거르지 않았다.

함 순경은 2015년 4월 경찰에 투신한 이후에도 경찰관으로서의 직무수행은 물론 헌혈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함 순경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1달에 2회씩 꾸준히 헌혈해 최종 1천 회 헌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 순경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혈액이 없어 수술을 미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요"라며 "이것이 꾸준히 헌혈하는 이유이며, 더 많은 사람이 헌혈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을 돕기 위해 시작한 헌혈 덕에 나 자신의 건강 관리도 시작하게 됐다"며 "건강을 유지하면서 혈액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꾸준히 헌혈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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