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수출할 때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률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효 2년이 된 호주, 캐나다에서 FTA 수출활용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관세청이 기업들의 FTA 활용을 진단할 수 있도록 제작해 6일 공개한 'FTA 활용지도'를 보면 지난해 FTA의 수출활용률은 72.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수입 활용률은 73.1%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수출활용률은 특혜 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의 전체 수출액에서 FTA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수출신고서 상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한 수출액을 따져 계산됐다.
수입 활용률은 특혜 관세 품목 수입액에서 실제로 특혜 관세가 적용된 수입액의 비중으로 구했다.
주요 협정 별로 보면 미국의 수출 FTA 활용률이 75.6%, 유럽연합(EU)은 84.8%, 칠레 78.6% 등이다.
특히 2015년 1월 1일 발효된 캐나다의 수출 FTA 활용률이 9.2%포인트(79.9%→89.1%), 2014년 12월 12일 발효된 호주는 7.7%포인트(69.7%→77.4%) 상승하는 등 발효 2주년을 넘긴 협정의 FTA 활용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복잡한 원산지 기준, 상대국의 불투명한 통관행정 등으로 상대적으로 활용률이 저조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46.0%)과 인도(65.8%)에서도 수출활용률이 3.5%포인트, 3.4%포인트씩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수출활용률의 경우 기계류 73.3%, 플라스틱 고무 64.7% 등에서 높았다.
이는 자동차, 차 부분품, 고무 타이어 등 자동차 산업의 FTA 활용이 우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수출품목별로 볼 때 자동차의 수출활용률은 EU를 상대로 99.4%에 이르렀고 미국 97.2%, 호주 94.9%, 캐나다 95.0%로 우수했다.
수입활용률은 농림수산물(82.6%), 섬유류(76.6%) 등 주요 소비재 중심으로 높았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FTA 특혜 품목을 많이 생산하는 인천의 수출활용률이 84.7%로 가장 높았다.
수입활용률은 반도체나 산업기계류 등 원·부자재 수요가 높은 충북(85.7%), 대구(84.6%) 등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FTA 활용지도는 전자책(e-book) 형태로 관세청 FTA 포털(https://fta.customs.go.kr)에서 제공되며 분기별로 갱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