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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잠시 잊고'…한중 네티즌 일본 APA호텔 보이콧 '공동보조'

입력 : 2017.02.06 10:19|수정 : 2017.02.06 10:19

'군 위안부 부정 日호텔' 불매운동에 中 네티즌들 "우리도 동참"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南京) 대학살을 부인하는 극우성향의 서적을 객실에 비치해 논란을 빚은 일본의 호텔체인 아파(APA)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네티즌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에도 일본의 역사 왜곡이라는 '공동의 타깃' 앞에서는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6일 연합뉴스에 "네티즌과 함께 SNS를 통해 시작한 일본 APA 호텔 불매운동이 중국의 웨이보, 위챗, 봉황망, 시나닷컴 등 언론과 포털사이트 30여 곳에 일제히 소개되면서 현지 네티즌들도 공분하며 '이용하지 말자'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디가 '阮大野'인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에 "한국에서도 네티즌들이 나섰는데 우리도 이런 불매운동에는 다 같이 동참하자"라는 글을 올렸고, '西瓜皮omg' 등 수많은 네티즌들도 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서 교수는 "이번에 발각된 우익책자들이 난징 대학살의 역사마저 부정했기에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 것 같다. SNS를 통해 중국으로 계속 번져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번 주에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매체와 이 사안과 관련해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일본 전역에 413개 체인과 7만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APA 호텔이 객실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일본군의 위안부·난징학살 만행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책을 버젓이 비치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지난달 자국 여행업계에 이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런 분위기를 접한 서 교수는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민간 차원에서 국내외 네티즌, 한국의 대표 패키지 여행사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지난 2일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극우서적의 비치된 객실 모습을 정확히 알리는 동시에 저렴하고 깨끗한 숙박시설을 대안으로 소개했다.

APA 호텔처럼 역사 왜곡을 일삼는 기업과 일본 전범기(욱일기) 디자인을 자주 사용하는 기업 등 극우성향의 기업 리스트도 작성해 네티즌들에게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도 항의시위에도 나서고 있다.

재일중국인 100여 명은 5일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인근 중앙공원을 출발해 2.5㎞ 떨어진 APA 호텔 체인 근처까지 약 50분 동안 행진했다.

손에는 '평화를 소중히'라고 적힌 현수막이나 판다 그림과 함께 '중일 우호'라고 적힌 카드를 들었다.

서 교수는 "중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중국 네티즌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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