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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휴가지 따라나선 시위대…리조트서 3천 명 "증오 반대"

장선이 기자

입력 : 2017.02.05 17:20|수정 : 2017.02.05 18:4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분노한 시위대가 대통령 휴가지까지 찾아가 집회를 벌였습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웨스트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플라자에서 3천 명의 사람들이 '반 트럼프' 시위를 벌였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트럼프 플라자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휴가지인 마라라고 리조트 앞 다리까지 약 4㎞를 행진하며 "증오 반대! 공포 반대! 난민을 환영한다" 또는 "트럼프는 물러나라"와 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부는 민주주의의 죽음을 표현하기 위해 국기로 감싼 관을 끌고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들이 지난 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휴가를 즐기고 있는 호화 리조트입니다.

시위에 참여한 미미 윌리엄스는 "내 손자는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릴 수 있어야 하며 내 손녀는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며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낙태를 돕는 국제 비정부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환경파괴 논란이 있는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의 신설을 재협상하도록 한 것을 꼬집은 발언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휴가지까지 이어진 반 트럼프 시위를 "허니문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실" 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밀워키 소재 할리 데이비드슨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돌연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맞춰 시위가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백악관은 시위가 방문 취소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시위대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지난 3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문적인 무정부주의자들, 폭력배들, 그리고 돈을 받는 시위꾼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투표했다는 것을 입증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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