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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우박 떨어지는 소리 나더니 선루프 관통"…"오싹"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2.02 17:40|수정 : 2017.02.02 17:40


"'쿵' 소리가 난 뒤에 우박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더니 선루프에 금이 가고 중간이 뻥 뚫려있더라고요."

2일 오전 10시께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 58층에서 타설 작업 중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에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를 당한 운전자 윤승택(37) 씨는 사고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카니발 차량으로 신축공사장 앞 편도 3차로 (왕복 6차로) 중 3차로로 운행하면서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선루프 덮개를 여는 순간 엄지손톱 크기의 콘크리트 조각 여러 개가 차 안으로 '후두두' 떨어졌는데, 선루프는 심하게 금이 가 있었고 가운데는 구멍 2개가 뻥 뚫려 있었습니다.

112에 신고를 하고 지인과 통화를 한 뒤 15분여 만에 돌아가자 현장에는 윤씨 말고도 13대의 피해 차량이 갓길에 비상 깜빡이를 켜고 정차하고 있었습니다.

윤씨는 "여성운전자들이 모는 승용차 2대가 파손이 가장 심했다"면서 "파노라마 선루프가 절단 상태에 가까울 정도로 중간이 내려 앉아있는 것을 보면서 오싹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차 안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 여성운전자가 수 초 동안 비명을 지르고 차량을 급정거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씨는 "피해 차량 수로 볼 때 콘크리트가 최소 2∼3분 동안 떨어진 것 같다"면서 "공사 업체가 안전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축 공사 중인 건물은 아이에스 동서가 지하 6층, 지상 69층, 총 1488세대 규모로 짓고 있는 'W 아파트'입니다.

아이에스 동서 측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 때 필요한 안전망을 설치했지만, 안전망에 묻어있던 콘크리트 일부가 바람에 날려 떨어진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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