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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웃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 방류

표언구 기자

입력 : 2017.02.02 16:49|수정 : 2017.02.02 16:49


지난해 12월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구조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 '새복이'가 건강을 되찾아 다시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오늘(2일) 부산아쿠아리움에 있던 새복이를 거제 능포항으로 옮긴 뒤 낮 12시쯤 37일 만에 바다에 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복이는 지난해 12월 27일 거제 인근 바다에서 그물에 살갗이 벗겨지는 등 상처를 입고 혼획돼 부산아쿠아리움에 옮겨져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0일 열린 '해양동물보호위원회' 심의에서 상괭이의 자연 방류를 결정했으며, 방류 지점은 어망이 없고 선박 이용이 드문 거제도 해역 외해로 결정했습니다.

또 국민에게 복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이 상괭이의 이름을 '새복이'라고 지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서해가 최대 서식지인 상괭이는 조선 시대 최고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상광어'와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겨서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연근해의 상괭이 개체 수는 2005년 3만6천여 마리에서 2011년 1만3천여 마리로 64%가량 급감해 매년 천 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다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따라 정부는 지난해 9월 상괭이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습니다.

해수부는 그물에 걸린 새복이를 발견하자마자 즉각 신고한 '제1현성호' 선장인 김경주 씨에게는 국내 최초로 해양동물보호위원회 명의의 '착한선박' 인증서와 소정의 상품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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