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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만에 귀국한 반기문 전 총장은 공항을 나서면서부터 이런저런 구설에 시달렸습니다. 일부는 좀 부당하다고 생각할 법 했습니다. 또 비리 의혹도 잇따라 제기됐지요.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2일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입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국민 대통합을 기치로 대권행보를 시작했습니다.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 :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데…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첫발부터 정치 신인에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공항철도 티켓 자판기에 만 원짜리 두 장을 겹쳐 넣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 : 여러분 파리에 가서 전철 끊을 때 금방 할 수 있습니까?]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던 민생 탐방은 본인 의도와는 달리 꽃동네 턱받이 같은 논란을 불렀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환영한 발언은 계속 그를 괴롭혔고, 언론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 : 어마어마하게 역사적인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앞으로 계속 저를 따라다니면서 위안부 할머니 문제 되풀이해서 얘기하지 마세요.]
'1일 1 구설수'란 말이 나왔고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국민 통합을 내걸고 5년 만에 찾은 봉하마을에선 항의, 야유와 맞닥뜨렸습니다.
[지금 와서 무슨 노무현 정신이에요.]
특히 박연차 전 회장에게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아들 입사 특혜 의혹, 동생과 조카의 해외 사기 혐의까지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귀국 20일 만에 대권의 꿈을 접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