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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송성각에게 '박근혜 정부를 위해 일해달라' 주문"

윤영현 기자

입력 : 2017.02.01 16:25|수정 : 2017.02.01 16:25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송성각 씨를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취임 직전 청와대에서 만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해달라"고 주문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분 강탈' 사건의 피해업체로 알려진 컴투게더 대표 한 모 씨는 오늘(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송씨와 '문화계 황태자'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씨는 "송씨가 콘텐츠진흥원장으로 가기 6개월 전 송씨로부터 '나 장관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며 "송씨가 '차은택이 실세고 나한테 문광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생각 없냐고 물어서 이력서도 줬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얼마 뒤 송씨가 과거 송사에 휘말린 이력 때문에 차관으로 낮췄다는 얘길 들었고, 김 전 실장을 청와대에서 만났다는 말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씨의 진술에 따르면 송씨는 발신자표시가 제한된 김 전 실장의 전화를 받고 '청와대로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다.

청와대에서 김 전 실장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해달라"고 말해 송씨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는 게 한씨의 설명입니다.

한씨는 "국가와 민족이 아니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는 말이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씨의 이 같은 진술은 직접 경험한 사실을 진술한 것이 아니어서 사실로 인정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씨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 지분을 넘기라고 송씨로부터 압박을 받았다며 송씨와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송씨는 차씨와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등과 공모해 한씨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강요했다가 한씨가 거절해 미수에 그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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