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8개월 만에 아버지 신격호 만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설 연휴에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부자가 만난 것은 약 8개월 만입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그제(30일) 오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찾았습니다.

두 부자는 약 5분 동안 짧게 대화했는데, 주로 신 회장은 새해 인사와 함께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물었다고 연합뉴스가 롯데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회동 자리에는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다른 가족들은 함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정도까지는 가끔 신동빈 회장이 보고 건 등으로 34층을 오갔으나, 같은 해 6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로는 잠시라도 두 사람이 대면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롯데 측은 신 회장의 이번 방문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 (SDJ 코퍼레이션)이 고용한 사설 경호원들이 신 회장의 출입을 일시적으로 제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설날을 맞아 아버지께 인사드리기 위해 찾아갔다가 방문 앞에서 경호원이 막아서자 신 회장이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원래 롯데그룹 비서실이 갖고 있던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관할권은 신동주, 신동빈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넘어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