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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원화로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한 해 100억 샌다

이강 기자

입력 : 2017.02.01 10:20|수정 : 2017.02.01 10:27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의 14%가 여전히 원화로 결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원화결제를 하면 환전수수료에 원화결제서비스 이용수수료까지 붙는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불필요한 수수료를 상당금액 부담하고 있는 셈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8개 카드사 고객의 해외사용 금액은 9조 6천403억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원화결제서비스 이용금액은 1조 4천219억원으로, 전체 카드 해외사용액의 14.7%를 차지했습니다.

신용카드 해외사용 건수로 따지면 9천724만건 중 8.7%인 84만 8천건이 원화로 결제됐습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는 원화보다는 달러와 엔, 유로 등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게 유리합니다.

결제 금액이 원화로 표시되면 얼마를 썼는지 정확히 알 수 있어 편리할 것 같지만 문제는 결제 수수료입니다.

결제 금액의 3에서 8%가 원화결제수수료로 붙고, 해외 통화를 원화로 바꾸는 데 드는 환전수수료 1에서 2%정도도 부과됩니다.

결국 소비자는 원화로 결제했을 때보다 5에서 10%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해 1에서 3분기 원화결제서비스 이용금액에 5에서 10%의 원화결제 및 환전수수료가 붙었다고 보면 소비자들이 71억에서 많게는 142억원의 불필요한 수수료를 부담한 셈입니다.

따라서 해외 결제 때 신용카드 영수증에 현지통화 금액과 함께 원화 금액이 표시돼 있다면 취소하고 현지통화로 다시 결제해달라고 요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해외에서 원화 신용카드 결제를 하면 영수증이나 SMS 알림서비스에 원화 표기가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불필요한 수수료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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