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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부총장 "최순실-최경희 3번 만나…요리학교 관련"

윤영현 기자

입력 : 2017.01.31 13:26|수정 : 2017.01.31 13:26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미르재단 사업 문제를 두고 3차례 만났다는 재단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오늘(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미르재단이 '에콜페랑디' 사업을 추진할 당시 세 사람이 함께 만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에콜페랑디 사업은 미르재단이 프랑스 요리학교를 국내에 개설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당시 이화여대에 요리학교를 설립하려다 장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산된 바 있습니다.

김 사무부총장은 "최씨와 함께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3차례 만났다"며 "2015년 니12월에 2번, 그다음 해 1월인가 2월에 한 번 더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만난 곳은 서울의 한 중식당과 여의도 63빌딩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부총장은 검찰이 최씨와 함께 최경희 전 총장을 만났는지 묻자 "(최씨를) 모시고 간 적은 없고 현장에서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김 부총장은 최 총장에게서 명함을 직접 받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부총장은 이후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과 함께 최 전 총장 집무실을 따로 방문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최 전 총장은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지난해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서 "정유라 학생 어머니로 알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최씨 재판에서 두 사람이 63빌딩에서 사업차 만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두 사람이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 부총장의 오늘 증언은 에콜페랑디 사업에 관여한 바 없다는 최씨 주장과도 배치됩니다.

앞서 최씨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에콜페랑디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고, 차은택을 통해 이후에 들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반면 김 부총장은 검찰이 "에콜페랑디 수업료가 2천200만∼2천400만원이라고 하자 최씨가 '그 정도면 금액이 너무 크다. 사업이 되겠느냐.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지시라기보단 본인 의견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최씨가 이런 의견을 제시하면 재단에 적극적으로 반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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