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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무는 의혹에 삼성 또 긴장…"이재용 영장 재청구 없길"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1.31 10:43|수정 : 2017.01.31 10:4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돼 한숨을 돌렸던 삼성이 다시 긴장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재경 주(駐) 미얀마 대사가 최순실 씨의 입김으로 대사에 임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미래전략실 김모 전무가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주도한 보수 성향 단체의 '관제 데모' 지원 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 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가 작년 10월 초 사들인 스웨덴 명마 '블라디미르'의 구매에 삼성이 우회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이튿날인 20일과 21일에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불러 조사했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21일),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21일), 서정균 감독(정유라 전 코치·22일) 등을 소환하는 등 삼성의 '승마 지원'과 관련한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30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순실에 대한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 구입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또 유재경 전 전무가 주미얀마 대사에 임명되는 과정에 대해서 삼성 관계자는 "유 대사는 2014년 말에 삼성전기에서 퇴사했다"며 "그가 주미얀마 대사가 된 것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 삼성이 그를 대사직에 추천했다거나 관여한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전략실 임원이 청와대의 관제 데모 지원 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것처럼 전경련의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지원했을 수는 있지만, 삼성이 주도적으로 그런 일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특검은 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마친 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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