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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은 美 국내문제"…비판 자제

이강 기자

입력 : 2017.01.30 22:53|수정 : 2017.01.30 23: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반 이민' 행정명령이 국제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미국 국내 문제라며 비판을 자제했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 대변인 격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현지시간 30일 논란을 빚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기자들의 논평을 요청받고 "이는 우리 일이 아니며 미국 국내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대다수 주요 유럽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선 것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막 출발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유화적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취임 일주일만인 지난 27일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등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고, 난민 입국 프로그램을 120일 동안 중단하도록 한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 국가 출신의 승객 수백 명이 미국 공항에 억류되고 외국 공항에서는 항공기 탑승이 취소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한편 페스코프는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이전에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앞서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개인적 회동에 대해 검토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하기로 한 합의가 독일 G20 이전에 만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가'란 질문에 "거의 확실히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또 두 정상의 지난 28일 전화통화가 "국제·지역적 안보와 관련한 일련의 문제 논의뿐 아니라 테러리즘과의 전쟁 분야 협력 문제에서 주안점 설정이란 측면에서도 훌륭했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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