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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한국산 화학제품에 첫 반덤핑 예비관세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1.30 14:18|수정 : 2017.01.30 14: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첫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지난 23일, 중국산 대형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매겨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에 시동을 건 데 이어 우리나라와 인도 등 전 세계로 전선을 넓히는 양상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7일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가소제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무부는 애경화학과 LG화학이 미국시장에서 공정가격보다 제품을 싸게 팔아 덤핑한 것으로 판정했다며, 각각 3.96%와 5.75%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상무부는 아울러 향후 한국에서 가소제를 제조·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상무부는 예비판정 결과에 따라 해당 업체가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하도록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에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경화학과 LG화학은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해야 합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입니다.

앞서 미국 화학업체 이스트맨 케미칼 컴퍼니는 지난해 6월 30일 한국산 가소제 생산업체 3곳이 덤핑을 해 피해를 봤다며, 미국 정부에 23.7∼47.86%의 반덤핑 마진을 부과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5년 미국에 2만 5천800톤, 3천122만달러 약 365억 원어치의 가소제를 수출해 미국 수입시장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품목에 대한 미국의 총수입은 감소했지만, 국산 수입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는 미국이 우리나라 철강제품에 이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견제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대응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서 도금 강판과 열연강판 등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서도 잇따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3일 중국에서 수입된 트럭 또는 버스용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에 판매되고, 정부 보조금도 지급되고 있다며 중국 타이어제조사들에 대한 반덤핑관세율을 각각 9%, 22.57%, 정부 보조금지급에 대한 상계관세율을 38.61%, 65.56%로 각각 매겼습니다.

상무부는 우리나라 외에도 지난 27일 인도와 이탈리아, 스페인산 탄소강플랜지에 대해 최고 204.53%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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