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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日기업, 美에 기여했다" 발언에 트럼프 "고용 창출해달라"

이종훈 기자

입력 : 2017.01.29 11:17|수정 : 2017.01.29 11:17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미국과 일본 양국 정상 간 첫 전화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양국간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지만 통상 분야에서는 시각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늘 새벽(일본 시간 기준)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의 기업들이 자동차산업 등 미국의 경제에 공헌했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일본 자동차 기업이 미국의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려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런 설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전에서) 약속한 것은 속도감을 가지고 확실히 한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약대로 TPP 탈퇴를 실현시키는 한편 통상과 관련해 기존에 했던 발언들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겁니다.

그는 "일본이 미국에서 고용을 창출해주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분야에서는 시각 차이를 드러냈지만 두 나라 정상은 안보 분야 등에서 갖는 양국 간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시대의 개막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미국이 한층 더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뢰가 가능한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동맹은 극히 중요하다. 일본은 미국에 중요한 파트너다"라고 답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동아시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대북한 정책에 대해 향후 연대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전화 통화에서는 TPP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주일미군의 주둔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이들 문제는 두 정상의 발표로 일정이 확정된 다음 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의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TPP에서 떠나지 말도록 미국을 다시 한번 설득할 계획이며 미국은 그 대신 양국간 무역 협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일본이 주일미군의 주둔비 부담을 더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 부장관은 "TPP, FTA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두 나라 간의 무역과 투자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공감했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해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 42분간 계속된 전화 통화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의 안부를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작년 11월17일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 찾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의 트럼프를 만난 바 있습니다.

당시 만남에서는 이방카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참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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