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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파문 확산…"혼돈과 분노"

김아영 기자

입력 : 2017.01.29 11:18|수정 : 2017.01.29 11:18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꺼내 든 초강경 반이민 정책의 충격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잠재적 테러 위험이 있는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과 비자발급이 중단됐습니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미국행 발권이 중단됐습니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입국을 거부당할 우려가 있는 7명의 승객에 대해 탑승 중지 조처를 했다"고 밝혔고, 아랍에미리트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해당국 출신의 미국행 항공권 발권을 중단했습니다.

공항 내 억류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는 이라크인 2명이 공항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는데, 이들 중 한 명은 장기간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시민자유연맹과 국가이민법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이들과 함께 백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도 출신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행정명령에 대해 '고통스럽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민자 가정 출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 또한 거셉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 난민 정책을 비판했고, 캐나다와 스코틀랜드는 미국행을 거부당한 난민들에게 자국으로 오라고 손짓했습니다.

이란은 '모욕적 처사에 대해 동일하게 맞대응하겠다'면서 행정명령을 철회할 때까지 미국인의 이란 입국을 금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입국제한국에 포함된 예멘 정부도 실망감과 함께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은 무슬림 금지가 아니다"라고 강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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