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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원 날릴 뻔'…커피숍 사장 기지로 전화금융사기 막아

진송민 기자

입력 : 2017.01.28 16:23|수정 : 2017.01.28 16:23


대구 동구에 있는 한 커피숍을 운영하는 56살 박기성 씨는 지난 25일 오후 커피숍을 찾은 여성 손님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혼자 계속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26살 A 씨 모습이 전화금융사기를 당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박 씨는 뭔가 이상한 A 씨를 보며 평소 커피숍 주변에서 "전화금융사기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스러우면 신고해달라"며 피해 예방활동을 하던 경찰관을 떠올렸습니다.

박 씨는 바로 경찰에 알렸고, A 씨는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울산에 사는 A 씨는 검사를 사칭한 사람에게서 "누군가 당신의 명의를 도용해 범죄에 사용하기 때문에 통장에 있는 돈을 찾아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 현금 2천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A 씨는 인출한 돈을 들고 울산에서 택시를 타고 대구로 와서 커피숍에서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또 다른 사람에게 그 돈을 전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A 씨는 박 씨의 기지 덕에 현금 2천만 원을 전화금융사기범들로부터 지킬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죄 피해를 막은 박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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