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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입고 안먹고…' 의류·외식비 지출계획 4년래 최저

이강 기자

입력 : 2017.01.28 14:05|수정 : 2017.01.28 14:05


극심한 경기 부진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들이 의류 구입이나 외식, 오락·문화 등 불요불급한 부문의 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서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5분기째 0%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올해도 이런 추세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지출전망 CSI, 즉 소비자 심리지수 항목 중 의류비는 96으로 조사돼 작년 12월 97보다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월 의류비 지출전망지수는 2013년 2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외식비 지출전망지수도 87로 조사돼 작년 12월보다 1포인트 하락하면서 2013년 4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이 조사는 한은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며 소비지출전망은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소비전망을 보여줍니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기준인 100보다 크면 지출을 늘릴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줄일 것이라고 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려는 것은 의류와 외식비뿐이 아닙니다.

소비지출전망의 9개 부문 중 지수가 가장 낮은 것은 교양과 오락, 문화비였습니다.

교양·오락·문화비 지출전망지수는 86으로 집계됐는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7년 9개월간 가장 낮은 수칩니다.

반면 쉽사리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교육비와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는 기준인 100을 넘는 수준이 지속됐습니다.

한은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3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습니다.

이런 소비심리 위축을 반영해 올해 백화점 업계의 설 선물 매출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작년보다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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