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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설 앞두고 달걀값 진정세…더 싸게 사는 방법은

김범주 기자

입력 : 2017.01.26 10:53|수정 : 2017.01.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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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달걀값이 꼭짓점을 찍고 한판에 9천 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달걀값 생중계를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먹고 사는 데 중요한 뉴스니까요.

한때는 한 판에 1만 원도 찍을 것 같더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잠시 뒤에는 더 싸게 사는 방법도 알려드릴 테니까 기다리시고요.

일단 이유는 AI도 약간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또 아무래도 정부가 달걀을 왕창 수입해온 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분석이 됩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월요일부터 미국에서 흰 달걀을 5만 판을 사다가 풀었잖아요. 그런데 값은 한 판에 8천500원 정도로 국산보다 그렇게 싸지는 않았지만, 한 500원 정도 싼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사가서 5만 판 들여왔었는데 지금 사나흘 만에 거의 다 팔려나갔습니다.

정부가 여기다가 직접 수입한 달걀 450만 개를 또 차례로 풀 예정이고요. 이러다 보니까 중간 유통업자들부터 해서 더 오를까 싶어서 창고에 달걀을 쟁여놨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슬슬 시장에 내놓기 시작한 거로 분석이 됩니다.

그래서 열흘 전만 해도 한 판에 9천500원까지 갔었던 게, 어제(25일)는 8천90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전도 부치고, 지단도 하고 해서 수요가 많은 설이 또 지나고 나면 조금은 더 내려갈 수 있을 거로 예상이 됩니다.

일단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작은 팁을 아까 말씀드린 대로 드리자면, 지금 수도권 농협 중부권까지 직판장에 가시면 정부가 직접 국내에서 사 모은 달걀을 할인해서 한 판에 7천200원에 팔고 있습니다.

다른 데보다 한 20% 정도 싸기 때문에 가까운데 농협 직판장이 있는 분들은 거길 좀 찾아가시면 그나마 설 차례상 차리는 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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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 소신은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이사를 한 사람 숫자가 1970년대 이후에 가장 적었던 거로 나타났습니다.

사람 몸이 건강하면 혈액 순환이 잘 되는 거랑 비슷하게 경제도 잘 돌아가야 이사 하는 사람도 늘게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경제가 잘 안 돈다는 증거라고도 할 수 있고, 특히 의미심장한 게 모든 연령대가 다 이사를 줄였지만, 특히 20대, 30대가 눈에 띄게 움직임이 줄었습니다.

사실 나이 드신 분들이야 생활도 안정되고 큰 변화가 없어서 한군데 계속 사시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가 있는 집들은 애 커가면 거기에 맞춰서 집도 좀 넓혀 가야 되고요. 시집 장가가고 취직하고 하면 그러면 독립해서 나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2, 30대 중에 한 해 동안 이사를 얼마나 했나 %로 뽑아보니까, 10년 전에는 20대는 27%, 30대는 전체의 25% 정도가 이사를 했는데, 한대 동안, 작년엔 둘 다 20%대 초반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통계청 분석은 이 나잇대가 결혼을 안 하거나 늦추고, 취직도 안 되고 이러다 보니까 부모 집에서 안 나가고 독립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부모님도 종종 자녀가 결혼 안 하고 있으면 "나가서 혼자 살아봐라. 불편하면 짝이라도 찾겠지." 이러고 내보내는 경우도 있었고, 젊은 사람들도 "번거로우니까 같이 사는 것보다 독립해서 살자." 이렇게 나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도 돈이 돼야죠.

지금 보시는 것처럼 서울 같은 경우에 혼자 살면 번 돈에서 30%를 월세로 낸다. 이런 통계가 어제 또 나왔습니다. 수도권도 전부 소득에서 20% 이상 월세로 나가고요.

그래서 지금 20대, 30대와 그 부모 세대가 한국 역사상 가장 동거를 길게 하는 세대가 됐습니다. 경제가 잘 돌아가고, 취업이나 육아 문제도 해결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이사하지 않고 저렇게 독립하지 않는 현상 점점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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