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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34년 전 대서양에 띄운 유리병 편지…주인 품으로 돌아와

정윤식 기자

입력 : 2017.01.25 14:24|수정 : 2017.01.25 14:25


바다에 띄워 보낸 유리병 편지가 오랜 세월이 지나 주인의 품으로 돌아온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3일 미국 UPI 통신은 무려 34년 만에 자신의 유리병 편지를 받게 된 롭 헙스트 씨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지난 1983년 해군 하사였던 헙스트 씨는 CV-43 미 해군 항공모함을 타고 대서양을 항해하던 중 재미삼아 유리병 편지를 바다에 던졌습니다.

편지에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CV-43호에서 보내는 편지. 지금은 대서양을 항해하는 중'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장난처럼 한 일이었기에 머지 않아 이 유리병 편지는 헙스트 씨의 기억에서 잊혀졌습니다.

그 뒤로 34년이 지난 얼마 전 헙스트 씨는 자신의 SNS에 한 부부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습니다.

메시지에는 헙스트 씨가 34년 전 띄워 보낸 유리병 편지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부부는 헙스트 씨가 유리병을 바다에 띄운 지 1년이 지난 1984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유리병을 발견했습니다.

헙스트 씨를 찾아 바로 돌려줄까 생각했지만 부부는 시간이 흐른 뒤에 연락해보는 것이 낭만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유리병을 집에 보관해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부부는 유리병 편지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렸지만 이삿짐을 챙기다가 병을 다시 발견했고 늦게나마 헙스트 씨를 수소문하게 된 겁니다.

헙스트 씨는 "오래 전 바다에 띄운 편지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며 "스스로도 잊고 있었던 유리병 편지의 존재를 알게 돼 신기했다"고 말했습니다.

헙스트 씨는 이 유리병 편지를 해군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페이스북 Rob Herb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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