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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임기단축 용의 있다"…'임기 3년 대통령' 수용 시사

문준모 기자

입력 : 2017.01.25 13:21|수정 : 2017.01.25 13:2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당분간은 특정 당에 몸담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단 뜻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오늘(25일) 국회에서 범여권 의원들과 비공개 조찬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조언자들의 주된 생각은 특정 당에 적을 두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반 전 총장도 특정 당에 들어가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외부에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반 전 총장의 이런 언급은 당분간 기성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채 '제3지대'에 머물며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과의 연대나 독자적 창당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반 전 총장은 또 "자신의 임기를 줄여서라도 다음 총선 때까지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를 맞추겠다"며 자신의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 전 총장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자고 제안한 적은 있지만,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임기단축 의지를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 전 총장은 "'정치교체'는 개헌 중심으로 돼야 한다"며 자신이 내세운 정치교체의 핵심이 개헌이라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오늘 조찬간담회에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의원 24명이 참석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오늘 오후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개헌 구상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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