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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인 위안부 피해 박차순 할머니 별세

이상엽 기자

입력 : 2017.01.18 16:37|수정 : 2017.01.18 16:37


중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차순 할머니가 오늘(18일) 95세로 별세했습니다.

중국 우한총영사관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재작년부터 척추협착증·결장염·뇌경색을 앓다가 최근 증세가 악화해 오전 7시30분 중국 후베이성 샤오간시 자택에서 운명했습니다.

박 할머니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중국에 생존해 있던 한국계 위안부 피해자입니다.

192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942년 중국 내 일본군 점령지역에 끌려가 해방 전까지 난징·한커우·우창 등지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습니다.

고인은 일본 패망 직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위안소에서 도망쳤지만 수치심에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 샤오간에 정착, 중국인 남편을 만나 양녀를 키우며 생활했습니다.

이후 고인은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한국말을 모두 잊었지만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과 아리랑 노래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현지 한국인들의 후원으로 한국행을 준비하다 건강이 갑자기 악화돼 취소한 적도 있었습니다.

현재 우한총영사관과 샤오간시 정부 당국의 지원으로 박 할머니 유족들은 자택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를 준비 중입니다.

발인은 20일로 예정돼 있으며 유족들의 희망에 따라 중국식 화장장으로 치릅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가시는 길에 최대한의 예우와 품격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외교부 장관과 여가부 장관 명의의 조화도 전달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박 할머니가 돌아가심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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