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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GKL, 자체 '스키캠프'에 쓰려던 2억 영재센터 지원"

민경호 기자

입력 : 2017.01.17 11:33|수정 : 2017.01.17 15:21


그랜드코리아레저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2억 원은 애초 GKL 자체 사업에 지원하려던 돈이었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 열린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등의 첫 재판에서 "GKL이 영재센터에 지원한 돈은 GKL 본사 사업에 지원하려던 후원금"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오늘 공개한 2016년도 GKL의 예산안에 따르면 GKL 사회공헌재단의 1년 후원 예산은 80억 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체육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배정된 돈은 3억 원이었습니다.

이 중 2억 원은 GKL 본사의 '프리스타일 스키캠프' 후원금으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하순 문체부가 GKL에 영재센터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1차와 2차에 걸쳐 모두 2억 원이 영재센터에 지원됐습니다.

영재센터에 2억 원이 지원된 뒤 GKL 본사가 추진하던 스키캠프 사업은 전격 취소됐습니다.

검찰은 "GKL 본사에서 하는 거고, 그대로 해도 아무 문제 없는데 취소됐고, 그 후원금이 영재센터로 그대로 넘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GKL 이기우 대표의 수첩 내용도 증거로 공개했습니다.

이 수첩에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라는 문구와 함께 아랫줄에 '평창'이 적혀 있고, 그 아래 줄줄이 '삼성', '문체부 3억' '2억'이 기재돼 있습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검찰에서 "2016년 1월께 김종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김 차관이 말한 것을 그대로 받아적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삼성이 영재센터에 지원하고 있고, 문체부도 3억 원을 지원하니 플러스 알파로 2억 원 정도를 GKL에서 부담하는 게 어떻냐는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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