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최 씨는 오늘(16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딸 정유라 씨가 다니던 초등학교 학생의 학부형 회사인 KD코퍼레이션 관련 증인신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씨는 KD코퍼레이션이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게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느냐는 물음에 "대기업에 납품하게 해달라고 까진 안 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에게 추천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원래 친인척이나 측근의 그런 것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만들어지고 실제 사용하면 에너지 절약이 많이 된다고 해서 그 문서만 보냈지 대기업을 특정해 보낸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청탁의 대가로 KD코퍼레이션 이 모 사장의 부인인 문 모 씨로부터 샤넬백과 4천만 원 등을 선물 받은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돈은 받은 적 없다"면서 "대가가 아니라 서로 친해서 명절 선물 차원에서 주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서로 친해서 과자도 보내고 애들 선물도 보내는 사이였다"면서 "4천만 원은 받은 적 없다"고 말하면서도 샤넬백을 받았는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최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현대자동차에 압력을 넣어서 흡착제 제조사인 KD코퍼레이션이 납품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2월께 KD코퍼레이션과 납품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9월까지 총 10억5천여만 원에 달하는 제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