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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의 '대왕 카스테라' 값, 원조 타이완의 2배 이상…바가지 논란

한지연 기자

입력 : 2017.01.13 11:10|수정 : 2017.01.13 11:19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끄는 대왕 카스테라는 타이완의 단수이 지역의 노점상에서 판매되던 단골메뉴입니다.

이름처럼 일반 카스테라보다 크기가 2배 이상으로 세로 11cm 가로 18cm 정도입니다.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이 대왕 카스테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한국에서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부 매장에서는 판매개수를 1인당 1개로 제한할 정도입니다.

최근 매장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값이 급등하면서 3월 말까지 가격을 천원 씩 올린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일반 카스테라와 생크림 카스테라 등 두 가지 품목의 가격은 천원이 올라 각각 7천 원, 8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타이완 현지 대왕 카스테라의 가격은 3,4천원 수준인데, 한국에서는 가맹 본사가 다른데도 하나같이 개당 6천 원에서 9천 원에 해당하는 가격을 달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가격의 두 배 정도인 셈입니다.

대왕 카스테라 가맹점 40여 개를 보유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타이완보다 우리나라 물가가 비싼 점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한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싼 식자재 가격, 기자재 및 포장 비용, 월세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생활 수준을 비교하는 사이트인 넘비오(NUMBEO·www.numbeo.com)에 따르면 카스테라 주원료인 계란 값은 우리나라가 타이완보다 27.8% 비싸지만, 우유는 오히려 타이완보다 20.2% 저렴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AI로 계란 값이 급등했다는 핑계로 카스테라 전문점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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