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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재용 '피의자' 소환조사…"국민께 송구스럽고 죄송"

전병남 기자

입력 : 2017.01.12 10:01|수정 : 2017.01.12 10:2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 일가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오늘 오전 9시 30분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국민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대가였느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직접 받았느냐' '이번 일은 이 부회장의 범죄인가, 삼성 임직원의 범죄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회장이 수사기관의 피의자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9년 만입니다.

그는 전무 시절이던 2008년 2월,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한 조준웅 특검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검은 최씨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간 '뒷거래' 의혹의 정점에 이 부회장이 있다고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비선 실세' 최씨의 존재를 언제 알게 됐는지, 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 결정에 관여했는지 등이 핵심 조사 대상입니다.

특검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어내는 대가로 박 대통령과 최 씨 일가에 수백억 원 대의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국회 청문회 답변 중 위증 혐의의 단서가 발견됐다면서 국정조사 특위에 고발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앞서 소환했던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과 묶어 사법처리 수위와 범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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