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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일 소녀상 갈등 속 22개국 대사 총리공관 초청 점심 대접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1.11 15:40|수정 : 2017.01.11 15:40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10일) 낮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 등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주일 일본대사 22명을 총리 공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습니다.

외무성은 보도자료에서, "오찬은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주일대사들과 우호관계를 심화하고 일본어, 일본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도통신 등은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 설치 문제를 안고 있는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에서, "각국 대사가 솔선해서 일본어를 배우고 사용하며, 일본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서 든든하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각국 대사 초청은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소환 등으로 한일 간 대치 전선이 형성된 가운데 이뤄진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베 총리가 지난 6일, 우리나라에 대한 사실상 제재 발표 전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통화에서, 부산의 일본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과 관련해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역행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한일 간 갈등 국면에서 일본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외교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번 오찬은 소녀상 외교 연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사가 아베 총리와의 식사 자리에 참석한 점을 주목한 것입니다.

교도통신은 "식사 자리에서는 일식 코스 요리가 제공됐다"며 "아베 총리와 각국 대사들은 일본 각 지방의 매력, 실제 살면서 느낀 인상 등을 놓고 일본어로 대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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