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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한일갈등' 美 중재론 고개…"美 국무, 전화중재 검토"

한지연 기자

입력 : 2017.01.11 11:43|수정 : 2017.01.11 11:43


부산 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에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 해결을 모색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오늘(11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존 케리 국무부장관이 각각 한국의 외교부장관·일본의 외무상, 혹은 3자간 전화 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일 양국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외교의 틀에서 문제 해결을 모색하자는 움직임이 있다는 겁니다.

이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출범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이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두 나라의 갈등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 6일 한국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하며 갈등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지만, 황 권한대행 측은 "조 바이든 부통령과 통화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상황악화 자제를 주문했지만, 일본 정부는 당일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토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9일 나가미네 주한 대사와 모리모토 총영사의 일본 귀국 이후에도 한일 양국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대치하고 있습니다.

'10억엔을 받았으니 한일합의를 이행하라'는 아베 총리의 발언 이후 한국의 국민과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일본 내에서도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라 한국에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아소 다로 재무상) 등의 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9일 일본 정부의 일시 귀국 조치에 대해 "외교관이 오가는 것은 드물지 않은 관행(not an uncommon practice)"이라고만 말한 채 그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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