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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동해 호시탐탐 전략의도는…日 본토에 무력과시

이상엽 기자

입력 : 2017.01.10 17:25|수정 : 2017.01.10 17:25


중국 군용기들이 돌연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의 한국방공식별구역을 대거 기습 침범하며 동해로 진출한 의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됩니다.

중국의 무력시위의 일환이자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에 불만을 표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쓰시마해협을 따라 동해로 진입한 중국 편대의 구성은 중국 해군 항공병 소속의 훙-6 폭격기 6대와 윈-8 조기경보기 1대, 윈-9 정찰기 1대 등입니다.

이들 중국 군용기가 이어도 인근 상공을 벗어난 뒤에는 KADIZ를 침범하지 않고 일본 방공식별구역 쪽으로 비행을 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의도는 한국보다는 일본에 더 무게가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1월에도 중국 군용기들의 동해 상공 진출이 있었다는 점에서 중국군의 지속적인 동해 진출은 일본을 겨냥한 전략적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폭격기가 6대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중국의 전략분석가들은 일본이 국토 지형상으로 중국 대륙을 포위하듯 길게 에워싸고 있어 지정학적 우세를 갖고 있다고 보면서도 일본의 약한 고리가 '종심'의 협소함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일본이 남북으로는 오키나와에서 홋카이도에 이르는 3천㎞의 긴 국토 범위를 갖고 있지만 방향을 바꿔 동서로 보면 칠레처럼 가느다란 지형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본섬인 혼슈에서도 가장 두터운 곳이 30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과거 냉전 시기 일본이 소련 공군과 미사일의 위협을 두려워했던 이유도 본토의 종심이 얕은 까닭에 후방 배후가 취약해 소련 극동군으로부터 직접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자국 본토만큼은 직접적인 국제분쟁 대상에서 벗어나려는 '전략 유도'의 사고를 갖고 있다고 인민일보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가 전했습니다.

일본이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강조하는 이유도 중일 양국간 분쟁 이슈를 일본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오키나와 부근의 동중국해나 남중국해로 한정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본토 주변으로 시선이 돌려지는 것을 극력 피하고 있는데 이번 중국 군용기의 동해 진입은 이 같은 일본의 취약점을 노렸다는 게 협객도의 분석입니다.

얕은 종심을 갖고 있는 일본 본토를 중국이 서태평양과 동해 양방향에서 협공할 수 있다는 의도를 내보인 것입니다.

중국은 공군력 외에도 해군 함정들을 동원해 동해와 서태평양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중국 군용기의 출현에 앞서 중국 해군의 호위함 3척이 지난 5일 쓰루가해협을 통과해 북서태평양에서 동해로 들어왔고 중국 항모 랴오닝호 편대도 미야코해협을 지나 서태평양에서 남중국해로 나아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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