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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시장, 근무시간에 '돈내기 마작' 파문

최호원 기자

입력 : 2017.01.10 12:46|수정 : 2017.01.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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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현 이즈카 시청 앞에 시민 80여 명이 모였습니다.

현 사이토 모리치카 시장과 다나카 부시장에게 당장 사임하라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일본 시민단체 대표 : 시민의 수치다! 시장은 나가라!]

사이토 시장과 다나카 부시장이 도박장의 하나인 마작 게임장을 드나들었기 때문입니다.

[항의 시민 : 저지른 일을 어떻게 책임질 거예요.]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시 의회가 열리던 평일 근무시간에 인근 마작 게임장을 출입하다가 CCTV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판돈 1만 엔, 우리 돈 10만 원 정도의 돈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임을 함께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친한 건설업자였습니다.

[일본 이즈카시 시민 : 근무 시간에 간 것은 심했죠. 모든 시청 직원들이 일하고 있을 때잖아요.]

사이토 시장은 일단 시 의회에 출석해 사과했습니다.

[사이토 모리치카/마작 게임장 드나든 시장 : 행정에 대한 신뢰를 크게 손상한 점, 마음에서부터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해명이 거듭되면서 두 사람은 뜻밖의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돈 내기를 한 것이 뭐가 문제냐, 1년이나 계속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답한 겁니다.

[사이토 모리치카/마작 게임장 드나든 시장 : 돈 내기를 하지 않고 '마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묻는 신문 기자들도 조사를 해보고 싶네요.]

[다나카 히데아키/마작 게임장 드나든 부시장 : 1년 전체를 보면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해서 뭐 엇비슷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 한 것은 좋지 않았나…]

일본 내 마작 게임장은 1만여 곳에 이릅니다.

돈내기는 원래 불법이지만,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사이토 시장과 다나가 부사장의 사퇴와 함께, 이번 기회에 공직자들의 마작 게임장 출입 실태까지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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