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남중국해 훈련 中 항모 이동 촉각…美 항모와 조우하나

김아영 기자

입력 : 2017.01.09 15:49|수정 : 2017.01.09 16:24


미국과 타이완이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 호 전단의 이동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현재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중남미 순방에 나서면서 군 통수권자가 자리를 비운 상황입니다.

타이완 중국시보 등은 중국 랴오닝호가 이런 상황에서 타이완에 무력을 과시하려고 남중국해에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말 서해 훈련에 나선 랴오닝호 전단은 동중국해, 서태평양을 항해한 데 이어, 남중국해에서도 함재기 이착륙 등의 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남중국해 훈련이 끝난 이후 랴오닝함의 이동경로에 대해 "관련 정보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데렉 미첼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는 "랴오닝호 함대가 차이 총통 출국 기간 타이완해협을 따라 본토로 귀항할 경우 이는 타이완,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중국의 '협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랴오닝호 전단의 이동 경로를 지켜보는 데 있어, 미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 칼빈슨호 항모전단이 동아시아 지역에 파견 중이란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지난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한 칼빈슨호 전단은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를 거쳐 오는 20일 아시아·태평양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이 항모 전단의 구체적 작전시기와 지역은 공개하지 않은 채 동아시아 지역에서 포격, 대잠수함전, 기동훈련 등 해상 작전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칼빈슨호 전단의 출격은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국 랴오닝호 전단에 맞불을 놓으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