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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치밀한 주문조작에 당했다…앱 사기 적발

한지연 기자

입력 : 2017.01.09 10:07|수정 : 2017.01.09 18:43


음식배달을 중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악용해 사기를 벌인 일당이 처음으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음식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에 유령업체를 등록한 뒤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해 18억 원어치의 허위 매출을 일으킨 뒤, 주문자에게 쌓인 포인트를 빼돌렸습니다.

4개월 동안 빼돌린 포인트는 현금으로 4천800만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오늘(9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총책 정모 씨를 구속하고 스마트폰 공급책 박모 씨와 유령업체 사장 신모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정 씨 등은 2015년 가족 등 지인 명의의 족발집과 유령 음식점 업소 등 3곳을 음식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에 등록했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60대와 유심칩 200개를 번갈아 사용하며 업소 3곳에 주문을 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당 하루에 많게는 5∼6번의 주문을 했지만, 실제 음식과 돈이 오고 가지 않는 허위 주문이었습니다.

이들은 배달의 민족이 주문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만나서 결제' 방법을 악용했습니다.

정 씨 등이 4개월간 주문한 건수는 총 1만6천361건, 18억 원에 달했습니다.

주문자 명의로 주문 금액의 2.7%가량인 5천만 원의 포인트가 쌓이자, 이들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정산받기 위해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정 씨 등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배달의 민족으로부터 수수료를 뗀 4천800만 원을 받아 빼돌릴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특정 업소와 특정 전화번호로 주문이 몰려 수상하다는 '배달의 민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음식 정산자료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정 씨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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