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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아닌 타인과 음주 배우면 과음 가능성 3배 크다

입력 : 2017.01.06 09:06|수정 : 2017.01.06 09:06


일부 부모는 집에서 미성년의 어린 자녀들에게 소량의 음주를 허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은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술을 받아먹은 아이들보다는 과음할 가능성을 크게 줄이지만 아이를 더 일찍 술에 길들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연구팀은 6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저널(Psychological Medicine)을 통해 청소년의 음주와 관련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약 2천명의 중학교 1학년 학생과 그들의 부모를 이후 4년간 지켜본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모가 아닌 친구 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술을 배운 아이들은 15세나 16세가 됐을 때 과음 가능성이 3배나 됐다.

그러나 부모로 술을 받아먹곤 한 아이들은 전혀 술을 마시지 않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술을 입에 댈 위험이 배나 됐다.

결국,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어린 자녀에게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소량을 줘서 술을 배우게 하는 소위 '유럽식 모델'은 자녀가 성장해서 술로 문제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지만, 일찍 술에 길들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술을 주더라도 18살 이후에 주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통상 술을 이른 나이부터 마시면 알코올 의존 및 남용 가능성이 큰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매틱 교수는 "나중에 커서 술에 휩쓸리지 않게 하려는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술을 주는 부모들은 자녀들의 음주를 재촉하기 쉽다"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17살이 된 연구 참가자들을 20대 초반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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