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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스냅챗 대통령…순간적 관심만 끌면 끝"

입력 : 2017.01.04 10:20|수정 : 2017.01.04 10:20


10초 후면 '펑'하고 사라지는 소셜네트워크 스냅챗.

뉴욕타임스(NYT)의 데이비드 브룩스 칼럼니스트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몇 주간 보여준 언행을 보면 그는 신중하게 정책을 살피고 대안을 모색하던 과거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오로지 순간적 관심만 끌면 그만이라는 태도"라며 스냅챗과 닮았다고 꼬집었다.

브룩스는 미국 핵무기의 미래에 관한 것에서부터 일반 정책에 이르기까지 최근 몇 주간 올라온 그의 트위터 글은 "한밤중에 순간적으로 어떤 느낌이 오면 그걸 그대로 발산하는 식"이라며 어떤 논리적 과정도 이행의 실효성도 없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어떤 것에 대해 말하거나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전문가들을 등장시켜 도대체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그의 의도가 향후 미국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해 왔다면서 "그러나 그건 트럼프를 올바로 읽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출연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TV와 미디어가 만들어낸 피조물이며 실제로는 권력에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브룩스는 "그의 생애는 모두 '저급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관심과 지위를 얻는 과정에 불과했다"면서 "트럼프는 어떤 논리로 작동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의 발언은 결과나 이행, 결정 등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러시아나 중동 문제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질타한다면, 그것은 지역 정세와 관련한 정책적 대안이나 논쟁이 아니라 "오로지 적(오바마)을 때리기 위한 행위일 뿐"이라는 것이다.

브룩스는 "트럼프의 말은 정책적 선언이라기보다는 스냅챗으로 취급돼야 한다"면서 "스냅챗은 순간적인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면 곧바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룩스는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 허울뿐인 대통령의 공백을 누가 채울 것인가의 문제"라면서 "트럼프가 트위터로 엉뚱한 말을 하면 그가 임명한 극단적 마초 성향의 참모들은 정책 방향을 놓고 논쟁을 벌일 것이고,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공약과는 전혀 관계없는 법률에 서명하도록 만드는 데만 열을 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브룩스는 "트럼프와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브로맨스는 결국 좋지 않게 끝날 것이라는데 베팅하겠다"면서 "푸틴과 트럼프는 모두 격렬하고 불안전하며 공격적인 성향이어서 조만간 학교운동장에서 한 판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싸움이 단지 무해한 말다툼으로 끝날지, 아니면 정부의 실제 정책에 영향을 미쳐 핵전쟁으로 번질지 매우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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