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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법원, 인종차별 첼시 팬 4명에게 '집행유예·벌금 1만 유로'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1.04 08:43|수정 : 2017.01.04 09:00


 ▲ 인종차별 행위를 펼친 첼시팬을 비난하는 팬들
 
파리 지하철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른 영국 축구팬 4명이 프랑스 법원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또 피해자에게 1만 유로의 보상금도 주게됐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법원이 지하철에서 흑인 승객을 상대로 인종차별 행위를 한 리처드 바클리(52)와 윌리엄 심프슨(27)에게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며 "조슈아 파선스(22)와 제임스 페어베이른(25)에게는 각각 집행유예 8개월과 6개월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리 법원은 이들 4명에게 집행유예와 함께 인종차별 피해자에게 각각 1만 유로(약 1천250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도록 명령했습니다.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을 보러 2015년 2월 파리에 왔던 첼시 팬들은 파리 지하철의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흑인 승객인 술레만 실라(35)가 지하철에 오르려고 하자 난폭하게 밀어냈습니다.

이들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는 내용이 담긴 노래를 불렀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힌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법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인종차별 사건"이라며 "노래까지 부르면서 폭력적인 인종차별 행위를 펼친 드문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실라는 재판에 참석해 "당시 사건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다"며 "일도 제대로 못 했다. 9개월 동안은 지하철을 이용하지도 않았고 약물치료까지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정의가 바로 세워졌다는 점이 기쁘다"라며 "재판정에서 가해자 4명을 보는 게 두렵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올바른 재판 결과가 나오길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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