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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시대로 읽은 대통령…총리 담화도 개입

이한석 기자

입력 : 2017.01.04 01:36|수정 : 2017.01.0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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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세 차례 대국민담화와 기자간담회등을 통해서 최순실 씨가 사소한 도움을 준 지인에 불과하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제(3일) 공개된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파일을 보면 최 씨의 국정개입은 이런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10월 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에 외압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입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파일에는 당시 최순실이 정 전 비서관에게 야당 공세에 대해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어 법과 질서에 따라 철처히 엄벌을 하라는 얘기를 분명히 언급하라고 주문합니다.

박 대통령은 그해 10월 말 한 달 만에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해 최 씨가 지시한 취지대로 발언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 (2013년 10월 31일) : 현재 재판과 수사 중인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 나갈 것입니다.]

박 대통령 발언에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에서도 최 씨의 개입 정황이 드러납니다.

총리 담화를 하루 앞둔 2013년 10월 27일 박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에게 담화 내용을 빨리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을 선생님으로 지칭하며 최 씨와 상의를 했는데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어 따로 정리를 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알겠다고 받아들입니다.

최 씨 가 박 대통령 보다 먼저 총리 담화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특검은 정 전 비서관의 녹취파일을 토대로 최 씨의 국정개입 혐의를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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